● 동성의 경극배우, 데이와 시투
"나는 비구니, 꽃다운 시절에 사부에게 머리를 깍여 난 본래 사내아이로 계집아이가 아닌데."
창녀의 아들인 데이(장국영)는 예쁘장한 외모 때문에 우희부인 역을 맡아 연습한다.
완벽한 여자 목소리, 여자의 행동을 연습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 데이.
울면서 대사 연습을 한다. "난 본래 사내아이로 계집아이가 아닌데.."
"너 따라서 죽을 때까지 함께 하면 안될까?"
"우린 반평생이나 함께 했는걸?"
"안돼! 우린 한 평생이어야 해. 일분 일초라도 함께 하지 않으면 한 평생이 아니야."
"데이 넌 정말 극에 빠졌구나."
정말로 남자를 사랑하는 역할에 빠진 데이의 모습이, 장국영이라는 배우와 겹쳐서 보인다.
● 시대에 휘둘린 예술인
격동의 시대 속에 본인의 의지와 상관 없이 권력을 잡은 일본, 국민당, 공산당에 휘둘린다.
그들에게 잡혀 고문당하고, 그들을 위해 경극을 하고, 그들에 의해 파멸을 겪는다.
예술인으로써 겪은 문화혁명의 아픔이 느껴진다.
● 패왕별희이야기 유방과 항우
건곤일척(乾坤一擲)으로 천하를 다툰 한나라와 초나라.
초나라의 왕인 항우는 한나라에 포위되자 패전을 예감하고
본인이 죽으면 혼자 남게 될 연인, 우미인을 걱정하며 시를 읊는다.
이에 우미인은 왕이 자신을 염려하여 탈출에 짐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자결을 하였다.
항우 垓下歌(해하가)
힘은 산을 뽑고 기개는 천하를 덮었었노라.
때가 이롭지 못하니 오추마야, 너마저 달리지 않는구나.
오추마야, 너마저 달리지 않으니 어쩔 수 없구나.
우희야, 우희야, 너를 어찌할꼬.
力拔山兮氣蓋世(역발산혜기개세)
時不利兮추不逝(시불리혜추불서)
騅不逝兮可奈何(추불서혜가나하)
虞兮虞兮奈若何(우혜우혜나약하)
우희 和項王歌(화항왕가)
한군이 이미 땅을 노략질 했네.
사방에는 초나라 노래 소리.
대왕은 의기를 다하였으니,
이 몸 어찌 살아남으리오.
漢兵已略地(한병이략지)
四方楚歌聲(사방초가성)
大王意氣盡(대왕의기진)
賤妾何聊生(천첩하료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