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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책

당신들의 대한민국 , 박노자

인상깊은 구절
花笑檻前聲未聽 (꽃들이 난간 앞에서 웃어도 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경희대 학생들이 돈벌이와 취업 준비로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것을 지켜보고 나서야,
나는 생계나 미래에 대한 별다른 걱정없이 한시와, 유교와 불교의 경전을 탐구하며 지낼 수 있었던 
소련시절 말기의 나날들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알 수 있었다. 
천민 자본주의가 학생의 학습 동기를 박탈하는 것 말고도 
군에서의 구타와 비인간적인 환경 때문에 학습능력이 현저히 떨어지 일부 남학생의 문제, 
강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상아탑의 노예' 시간 강사들의 고달픈 생활까지 떠올리면, 
아직 개발독재의 구각을 벗어나지 못한 후진자본주의 사회와 진정한 의미의 교육은 
공존이 불가능한 천적이라는 평소의 신념을 거듭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


짧고도 긴 한국과의 만남

1부 한국사회의 초상
2부 대학, 한국사회의 축소판
3부 민족주의인가 국가주의인가
4부 인종주의와 대한민국